제목

김치 한 보시기

 

작성자: 문 경 옥   제 목:김치 한 보시기

 

저는 중학생 아이와 고등학생 아이를 둔 주부입니다. 며칠 전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더니 점심때가 가까워지자 비가 보슬보슬 내렸습니다. 날씨가 그래서 그런지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서 친구랑 우리 동네에서 잔치국수로 유명한 행복분식을 갔습니다. 가끔 간적은 있지만 기다린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방안에는 10명가량 있었고 홀에도 10명 내외로 빡빡하게 앉아서 열심히 국수를 드시고 계셨습니다. 앞에는 두 명이 먼저 기다리고 뒤에는 계속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좁고 복잡했지만 아무도 불평불만 없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바로 뒤에 계신 약간의 연륜이 있으신 아주머니께서 이런 저런 농담을 하시며 어색한 분위기를 달래주셨습니다. 얼굴은 동글동글 덩치는 푸짐하시며 인상이 좋으셔서 한번 더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10분쯤 기다렸고 국수 드시는 분들이 기다리는 분들을 배려했는지 자리는 바로 나왔습니다. 친구와 저는 옆으로 가서 앉았고 그 인상 좋은 아주머니는 우리 옆 테이블에 앉았지만 홀이 비좁아서 같이 앉은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순간 '아차, 여긴 셀프라는 생각이 문득 났습니다. 김치를 가지러 일어나는 순간 옆 테이블에 앉으신 인상 좋은 아주머니께서 우리 앞에 김치 한보시기를 내려놓으시며 웃으셨습니다. 전 얼른 "아휴'고맙습니다"라고 말을 했고 제 친구는 눈으로 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찌나 고마우면서 미안하던지..... 나라면 인상 좋은 저 아주머니처럼 저런 배려를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낯선 사람의 조건 없는 배려, 아주 작은 일이지만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행복분식의 김치 한보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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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문경옥

등록일2014-12-14

조회수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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